PERSONA

휘화서음(輝畵書音), 살아있는 이야기

8명의 광대가 신나게 한 판 놀고 난 후에도, 엔딩크레딧이 거의 마쳐갈 무렵까지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광대가 놀아본 그 판이 너무 신명나서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지만 또 한쪽가슴으로는 가슴저림이 남아 머리속에서, 그리고 마음속에서 쉽사리 지워지질 않았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강한 영혼의 광대, 장생
모두의 시선과 사랑을 받은 아름다운 광대, 공길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으나 고독하고 슬픈 광대, 연산
원하는 것을 얻었으나 늘 목말라했던 광대, 녹수
연산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진실된 광대, 처선
어눌하게 보이지만 진정한 재치 광대, 육갑
쉴세없이 떠뜨는 즐거운 광대, 칠득
없으면 허전한 귀여운 광대, 막내 팔복


그리고 이 영화가 나에게 준 최고의 장면은…

(1) 그 장생과 공길이 죽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허공을 향해 몸을 날리던 그 장면, 그 최고의 엔딩장면은 JSA와 그것과 더불어 내 인생 최고의 엔딩장면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에 장생이 줄타기광대들의 목숨과도 같은 부채를 던져버렸을때, 하늘로 올라가 처음으로 중심을 잡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지 않았을 그 마지막 순간…
공길이 마지막에 자신의 왕은 평생 잡놈이였던 장생이였음을 알리고 난 마지막 줄타는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2) 마지막에 모든 광대들이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다며 한 판 신명나게 놀아가며 저승길로 가는 모습을 묘사할 때, 칠득이가 난 여기 없는데 하는 그 장면.
(3) 장생이 눈이 멀어 자신의 현실에 대해 웃으면서 연산을 비웃는 그 장면. 공길이 그 상황을 자신의 이야기과 연결지어 광대가 된 사연이 담긴 그 장면.
(4) 연산이 녹수를 마지막으로 찾아가 치맛속으로 들어갈 때(울지 않았을까?), 녹수가 미친놈이라며 연산을 감싸주던 그 장면들…

출연 배우 모두가 주연 같고, 개성이 뚜렷해서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즐거웠던 ‘왕의 남자’는 오랫동안 밝은 웃음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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