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

휘화서음(輝畵書音), 살아있는 이야기

아무런 대사의 전달없이 오직 몸으로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 자칫 작은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그저 의미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 위기감.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흥분되면서도 감동으로 이끌어야만 하는 사명감. 혹시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공연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있나?
난 넌버벌 퍼포먼스인 점프나 난타, 아이스발레나 마임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왜냐면 그건 애초부터 공연이였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있고, 연기가 있는 확실한 공연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비보이 퍼포먼스 ‘마리오네트’에서 상당히 특이한 경험을 했다. 단지 노는 것인줄 알고 구경가고 싶어서 들어갔다가 다른 넌버벌 퍼포먼스처럼 이야기가 있어서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었고, 그렇게 그냥 공연이 끝나면 나올 줄 알았다가 함께 신나게 한판 놀기도 했다. 어떻게 놀았는지 궁금하지 않아? ㅋㅋ 일단 얘들봐봐..잘 놀게 생겼지, 즐겁게 보이지 않아?


마리오네트라는 넌버벌 퍼포먼스는 6막의 공연과 2부의 쇼타임으로 만들어진 멋진 공연이자 놀판이다.
1막, 인형가게
자신의 마리오네트 공연을 위하여 인형 가게를 찾은 인형사로 시작했다. 짧은 동영상이 가져온 강한 임팩트를 여기서도 기대하는 내겐 조금 낯선 분위기의 시작이였다. 하지만 이내 감정을 공연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것은 공연이였다. 그저 길거리에서 춤추는 것을 보는게 아니라 그 춤을 추는 멋진 애들을 모아서 하는 공연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진짜 공연을 보듯 관람할 수 있었다.
2막, 마리오네트와 인형사
마리오네트들이 영혼을 가진 존재임을 알려주는 막이다.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려고 서로의 줄을 빼앗고 싸우는 장면인듯 했다. 실망한 인형사가 문을 닫고 도망가보지만 자신의 운명 또한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 마리오네트임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그리고는 내가 동영상을 통해서 본 일부 장면을 표현함으로서 다시 한번 마리오네트들의 엉킨 실을 풀고, 자신의 헝크러진 마음도 추수리는 장면처럼 보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왜 정면자리에서 보지 못하는 공연에 들어왔는지 후회막급이 시작된다. 마리오네트 공연이 원래부터 정면에서 보지 않으면 깊은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궁금해서 일찍 봤는데. 역시나 아쉬움 ㅠ.ㅠ
성질이 느긋하면서도 좋은 공연을 보고 싶은 자여! 나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정면자리가 나올때까지 기다려라. 그대들에게 복이 따라올지니~


3막 – 마리오네트와 소녀
마리오네트 공연을 보러 오는 소녀에게 반해버린 마리오네트 인형에 대한 이야기. 보면서 배꼽빠지게 웃었다. 이미 한 관객이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 복선이 깔려있었고, 웃긴 경찰이나 죄수의 공연은 최고! 표정압박!
4막 – 마술사의 등장
마술 공연처럼 보이게 만든 환상퍼포먼스. 근데 이 때의 기분은 2막에서의 슬픔보다 백만배 증가!!!!! 왜 사이드 자리에 않은 사람들을 슬프게 만드냔 말이다.
5막~6막 – 인형사의 마지막 피날레
인형사의 마지막 공연이였다. 동영상의 멋진 후반부가 다른 동작들과 연결되어 만든 웅장한 장면들이였다.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오네트와 인형사는 서로를 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해주고 있다는 멋진 말을 남겨놓는다.

비보이들과 우리들 관객들간의 매개체는 ‘환호’와 ‘인정’이 아닐까?
아무리 유명한 비보이들라고는 하지만 길거리에서 춤추는 아이들을 보면 아직도 혀를 끌끌대는 대다수의 사람들(나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의 독설을 참아냈을 그들.
정작 자신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알아주지 않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길은 멋진 ‘몸짓’, 그 몸짓을 통해서 그들이 하는 말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을, 그들에게 가진 편견을 버리고 이렇게 환호성 하는 나와 우리들.
분명 이자리에서는 그런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를 인정하고 열광하는 시간임에 틀림이 없었다.
끝난줄 알았냐?
궁금하냐? 가서 확인해봐라. 공연가서 본인들도 신나게 뛰고, 털고 올 수 있음을 확인하리라~ ^^

가슴 꽉찬 느낌도 좋고, 공연후 응응응 ‘끝난줄 알았냐’의 미친 무대도 좋았다. 이건 대사가 있는 공연이 아니라서 더 말하기도 힘들다. 가서 확인해라!
[유일한 단점]
사이드 자리에서 공연의 진짜 묘미를 많이 놓쳤다. 마리오네트처럼 움직이는 움직이는 장면, 마술쇼등의 명장면이 포함된 공연은 전부 정면객석의 차지라는게 너무 아쉽다. 그게 아쉬워서 또 보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라도 해서 핑계를 만드시길..아님 지갑이 얇으면 무조건 정면 자리에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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