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

휘화서음(輝畵書音), 살아있는 이야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가장 유명한 대상중의 하나이면서 햄릿 스스로 고뇌를 견디지 못하고 독백으로 읊조리게 되는 영혼 자체를 반증하는 한마디.
그만큼 햄릿은 우유부단하고 생각만 많고 때로는 답답한 그런 존재였다. 게다가 극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전이라는 난해함과 고루함. 지나친 존재감과 진지함’등이 가끔은 햄릿을 더 지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햄릿은 적어도 나에게는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존재였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사로 대변되는 햄릿 대사들은 나의 페부를 찌르는 것들이었다. 또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까지 찬탈한 숙부에게 뜨거운 적개심을 삼키면서도 복수의 칼을 들고 고뇌하는 햄릿에서는 사람다운 냄새가 나서 좋았다. 이렇듯 햄릿은 행동보다 생각이 앞서는 사유의 인물이다(결정적으로 내가 너무나 심하게 이런 타입이기도 하다)
내가 본 유인촌의 햄릿(2000년)은 보다 지적인 존재여서 내면이 가진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고, 김석훈의 햄릿(2002년)은 보다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이였다.
그리고 오늘 본 뮤지컬햄릿의 햄릿은 이제까지의 그 누구보다 역동적인 햄릿이였다.
햄릿, 거투르트, 오필리어, 폴로니우스등의 새로운 해석에 의해서 햄릿이라는 이름이 빠져있던 고뇌와 번민뿐에서 벗어나 ‘사랑을 통해 전개되는 새로운 이야기’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VIP석, 무대를 가운데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앉으면서 훌륭한 원작을 김수용이 어떻게 해석할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햄릿은 단지 그 해석 자체를 넘어 내겐 너무나 신선했다.
훌륭한 원작을 절대 거스르지 않는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충분히 고려한 완벽한 각색, 너무나 아름다운 음성을 가지고서도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들, 화려한 조명과 의상, 맘마미아와 명성황후에서만 볼수 있었던 전식 회전무대, 마지막으로 록과 클래식이 절묘하게 맞아들어간 훌륭한 연주등…완전히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왕의 동생의 계략에 빠진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던 거투르트의 사랑,
사랑이 너무나 순수하여 아버지의 죽음과 햄릿과의 사랑사이에서 미칠 수 밖에 없었던 오필리어,
왕의 간신인 것으로만 생각했으나 딸과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왕비을 진심으로 아끼는 폴로니우스,
자신의 세상을 위해서가 아닌 그녀를 얻기 위해서 형을 독살하는데 서슴치 않았던 클라우디우스,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걱정하고, 아버지의 죽음앞에서 비겁한 방법도 선택했으나 죽음앞에서 햄릿에게 용서를 구한 레어티스,
친구의 삶속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경쾌한 호라시오,
그들의 삶을 너무나 멋지게 만든 많은 앙상블을 연기한 많은 연기자들. 그들 모두가 멋진 사랑을 테마로 하는 뮤지컬 한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10월달,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햄릿을 확인해보자.
가슴속에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나에게 전해주리라 확신한다.

10월 14일 캐스팅
햄릿 : 김수용
오필리어: 신주연
클라우디우스 : 조유신
거투르트 : 서지영
플로니우스 : 송용태
레어티스 : 김승대
오라시오 : 이학민
헬레나 : 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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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

    2007-10-18 at 6:09 오후 |

    – 우왕! 멋잇는 뮤지컬들 많이 보고 있네~ 게다가 같은 제목의 것을 출연진 바뀔 때마다 보고 있는거였어? 진정한 매니아닷.
    – 12월 7일(금) 호암아트홀에서 리빙클래식 콘서트있는데 생각있는지?
    * 내 까페에 해당글(‘리빙클래식으로 검색’)에 우곤이 오빠가 써놓은 댓글 참조바람
    – 이마트에 빌라엠로쏘만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데.. 이전에 봤던 것을 로미오줄리엣? 머시기 그 씨리즈랑 화이트가 나란히 있어서 로쏘도 있다고 생각했는가벼.
    – 마라톤 연습 잘하고 있어?

  • 김종선

    2007-10-19 at 1:04 오후 |

    -찾아다니면서 본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저렇게 보게되었네요. ^^;;
    -리빙클래식 같이가요. 클럽발코니에서 어제 예매했답니다. ㅋㅋ 우곤형하고 누나가 가는데 당근 가야줘
    -빌라엠로쏘~ 꼭 구하고 싶어요. 가끔 와인바에서 보긴 하는데 그때마다 그 병을 사서 마실사람이 없어서 ㅠㅠ
    -마라톤 연습, 아침마다 좀 합니다. 이젠 긴장이 마구 밀려들어오는 ㅋㅋ